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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참여 활동 기록

by 이코노박스 2025. 6. 30.

마을 쓰레기 문제, 시민 손으로 해결한 변화

우리 마을은 한때 불법 쓰레기 투기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골목마다 쌓인 쓰레기봉투, 분리되지 않은 재활용품, 밤이면 들쥐와 고양이가 쓰레기를 뒤지는 모습은 마을 주민들 모두의 고민거리였다. 환경미화원들은 매일 청소를 해도 금세 다시 더러워졌고, 지자체의 단속도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주민 스스로 나서 보기로 한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나는 이 문제를 마을 주민모임 회의에서 처음 제안했다. 단속이나 청소 인력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고 말이다. 처음에는 몇몇 주민들만 관심을 보였지만, 몇 차례 골목 회의를 열고 사진과 통계를 공유하면서 점차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결국 10가구 이상이 함께 참여해 ‘우리 골목 깨끗하게 만들기’라는 작은 실천 운동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일단 가장 심각한 쓰레기 투기 장소를 중심으로 벽화를 그리고, 깨끗하게 정돈된 공간을 조성했다. 작은 화분도 놓고, 방치된 쓰레기통 대신 수거함을 설치했다. 그리고 주민들이 돌아가며 감시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주 1회 함께 청소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 사람들 간의 대화도 늘어났고, 예전보다 훨씬 더 따뜻한 이웃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들의 태도 변화였다. 처음에는 어른들 눈치를 보며 대충 따라 하던 아이들이, 점차 스스로 휴지를 줍고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교에서도 환경문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마을 축제 때는 청소 활동을 체험 부스로 운영했다. 쓰레기 문제는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마을의 문화와 의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우리 마을의 골목은 예전처럼 더럽지 않다. 물론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있지만,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은 생겼다. 작지만 지속적인 시민 참여가 결국 지역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경험이었다.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참여 활동 기록

소외된 이웃을 위한 따뜻한 연결, 함께 사는 마을 만들기

도시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 안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독거 어르신, 장애인, 한부모 가정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적 소외를 겪는 이웃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존재조차 많은 이들이 모르고 지나친다는 점이다. 무관심은 차별보다 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주민들은 뒤늦게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지역 도서관에서 열린 ‘복지 사각지대 발굴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 담당 사회복지사는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내게 큰 울림을 주었고, 이후 나는 몇몇 주민들과 함께 ‘우리 이웃 알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활동은 아주 단순한 방식에서 시작되었다. 매주 일요일, 한 시간씩 마을을 돌며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안부를 묻고, 작은 선물을 전했다. 명절이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복지센터에 필요한 지원을 연계하는 역할도 함께 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어르신들이 점차 우리를 반기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때로는 함께 시장을 다니기도 하고, 동네 행사에 초대하기도 했다.

이 활동은 단지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도 따뜻함을 되찾는 경험이었다. 특히 지역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이 참여한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 어린 친구들이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편지를 쓰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세대 간의 벽이 무너지고, 진심 어린 교감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활동은 자연스럽게 지역 복지기관과의 협업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정기적인 봉사 프로그램과 돌봄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제도적인 변화로 이어진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것은 결코 특별하거나 대단한 일이 아니다. 단지 관심을 갖고, 먼저 다가가는 작은 발걸음이면 충분하다. 그 첫걸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지역 전체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청소년과 함께한 마을 숲 가꾸기: 환경과 공동체의 회복

최근 몇 년간 우리 지역에서는 미세먼지와 기온 상승, 녹지 감소 등의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특히 도심과 가까운 주거지역 주변 숲이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되면서, 지역 생태계와 주민들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주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마을 숲 가꾸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활동은 환경을 위한 실천을 넘어서, 세대 간 협력과 공동체 회복이라는 더 큰 의미를 품고 있었다.

처음에는 몇몇 환경동아리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인근 초중고 교사들이 모여 작은 나무심기 행사로 시작했다. 그러나 반응은 예상 외로 뜨거웠고, 곧바로 지역 자치회와 행정기관, 기업 후원까지 연계되면서 본격적인 환경 캠페인으로 발전했다. 우리는 먼저 마을 주변의 훼손된 녹지 구간을 조사하고, 심을 수 있는 토종 나무 목록을 작성했으며, 계절에 맞는 나무 심기 일정을 수립했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단순히 봉사 시간 확보를 위한 활동이 아니라, 기획과 실행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한 것이다. 나무 심기뿐 아니라, 홍보 포스터 제작, 환경 캠페인 영상 촬영, 마을 주민 대상 설명회까지 청소년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다.

식재 활동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우리는 ‘나무 돌보미’ 제도를 운영했다. 한 팀이 한 그루씩 맡아 정기적으로 물을 주고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방식이었다. 이 활동은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서, 하나의 생명체를 책임지고 돌보는 경험을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나무가 자라듯,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성장했다.

이제 그 숲은 단순한 녹지 공간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상징이 되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가족들이 모여 산책하고, 작은 공연도 열리며, 마을 축제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시작된 변화가 마을의 정서를 바꾸고, 사람들의 관계를 바꾸고 있다. 환경 문제 해결은 결국 사람의 문제다. 함께 심고, 함께 가꾸고, 함께 자라는 경험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의 기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