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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식량 시식 후기: 식용 곤충과 배양육의 실제 맛은 어떨까

by 이코노박스 2025. 7. 7.

식용 곤충의 첫 만남: 예상보다 담백했던 미래 단백질

식용 곤충을 처음 접했을 때의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호기심반 걱정반이었다. 특히 귀뚜라미 가루로 만든 쿠키와 메뚜기 튀김, 그리고 밀웜으로 만든 스낵을 차례로 시식해보았는데, 생각보다 거부감이 적었다는 것이 첫 번째 놀라움이었다.

귀뚜라미 가루 쿠키부터 시작해보니, 겉보기에는 일반 쿠키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한 입 베어물자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졌는데, 이는 견과류를 갈아 넣은 쿠키와 비슷한 풍미였다. 특이한 점은 일반 밀가루 쿠키보다 더 진한 고소함이 있었고, 씹는 질감도 더 부드러웠다는 것이다. 귀뚜라미 가루가 들어갔다는 사실을 모르고 먹었다면 새로운 견과류 쿠키 정도로 생각했을 것 같다.

메뚜기 튀김은 좀 더 도전적이었다.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시각적으로는 여전히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입에 넣고 씹어보니 바삭바삭한 식감이 새우깡과 비슷했다. 맛은 닭고기나 새우를 연상시키는 담백한 맛이었고, 양념이 잘 배어있어서 생각보다 맛있었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다는 것을 생각하면 훌륭한 스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웜 스낵은 가장 무난했다. 작은 쌀과자 같은 모양으로 가공되어 있어서 곤충이라는 느낌을 거의 받지 못했다.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일품이었고, 아이들 간식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영양 면에서도 기존 스낵보다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식용 곤충의 가장 큰 장점은 지속 가능성이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하는데 소가 필요로 하는 사료와 물의 양에 비해 곤충은 훨씬 적은 자원으로도 충분하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도 현저히 낮아서 환경 친화적이다. 맛의 측면에서도 편견을 버리고 접근한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고, 특히 가루 형태로 가공했을 때는 기존 식품과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미래 식량 시식 후기: 식용 곤충과 배양육의 실제 맛은 어떨까

배양육 체험: 진짜 고기와 구별하기 어려운 놀라운 기술

배양육 시식은 훨씬 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실제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서 만든 고기라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놀라웠고, 무엇보다 일반 고기와의 차이점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로 시식한 것은 배양육으로 만든 치킨 너겟이었다. 겉보기에는 일반 치킨 너겟과 전혀 다르지 않았고, 한 입 베어물었을 때의 식감도 거의 동일했다. 육즙이 적절히 있었고, 닭고기 특유의 담백한 맛도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다만 아주 세심하게 맛을 분석해보니 일반 닭고기에 비해 약간 더 부드러운 느낌이 있었고, 육즙의 양이 조금 적은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차이점들은 정말 미세한 수준이어서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두 번째로 시도한 배양육 버거 패티는 더욱 놀라웠다. 소고기의 씹는 맛과 풍미가 거의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었고, 굽는 과정에서 나는 냄새도 일반 소고기와 구별되지 않았다. 특히 입안에서 느껴지는 기름기와 육즙의 조화가 자연스러웠고, 소고기 특유의 감칠맛도 잘 살아있었다. 배양육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먹었다면 좋은 품질의 소고기로 만든 패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배양육은 정말 혁신적이다. 동물을 사육하고 도축하는 과정 없이 세포 배양만으로 진짜 고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놀랍다. 현재는 생산 비용이 높아서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기존 축산업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윤리적인 대안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배양육의 가장 큰 장점은 동물 복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물을 사육하고 도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동시에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항생제나 호르몬 사용 없이도 안전한 고기를 생산할 수 있어서 식품 안전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미래 식량의 현실적 평가: 지속 가능성과 상용화의 과제

미래 식량들을 직접 체험해본 후 내린 결론은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맛과 영양 면에서는 이미 기존 식품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고,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우수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영양학적 관점에서 보면 식용 곤충은 정말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비타민 B12, 철분, 아연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특히 귀뚜라미의 경우 같은 중량의 소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더 높으면서도 지방 함량은 낮아서 건강한 식단에 적합하다. 배양육 역시 일반 고기와 영양 성분이 거의 동일하면서도 항생제나 호르몬 등의 우려가 없어서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상용화 측면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생산 비용이다. 식용 곤충은 대량 생산 시설이 부족하고, 배양육은 생산 기술이 복잡해서 현재로서는 기존 식품보다 비싸다. 또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아무리 맛있고 영양가가 높아도 심리적 거부감이 크다면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미래 식량들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전 세계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방법이 절실히 필요하다. 식용 곤충과 배양육은 이런 문제들에 대한 현실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미래 식량들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완전히 기존 식품을 대체할 필요는 없지만, 식단의 다양성을 늘리고 환경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도입해볼 만하다. 특히 가공 식품 형태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이미 충분히 맛있고 영양가도 높아서 당장이라도 식탁에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미래 식량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술 발전과 더불어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열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가 먹는 음식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