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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암호 비밀 코드 만들기 및 활용법

by 이코노박스 2025. 7. 7.

암호를 만든다는 것, 나만의 세계를 여는 열쇠

어릴 적 우리는 친구들과만 알아볼 수 있는 ‘비밀말’을 만들어 주고받았던 기억이 있다. 단순히 모음을 바꾸거나 단어를 거꾸로 말하는 수준이었지만, 그 속엔 ‘우리만 아는 세계’라는 소속감과 신비감이 있었다. 성인이 되어 일상에 치여 살다 보면 그런 작은 놀이가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나는 어느 날 다시금 나만의 암호 체계를 만들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암호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감추는 행위가 아니다. 자신만의 규칙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나의 언어를 창조하는 작업이다. 나는 일기장을 다시 쓰기로 하면서,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생각들을 타인이 쉽게 알아볼 수 없도록 암호화해보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보안 목적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자신과의 비밀스런 대화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알파벳을 숫자로 바꾸는 식의 단순한 치환 방식에서 출발했다. 예를 들어 자음은 짝수, 모음은 홀수로 치환하거나, 날짜를 기준으로 일종의 키를 설정하여 내용을 조정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은 규칙이 간단해 쉽게 기억할 수 있고, 무의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 단순하다 보니 도전 정신이 자극되지 않았다.

그래서 점차 복합 암호 체계를 도입해보기로 했다. 이중 치환, 텍스트 중 일부는 철자 순서를 바꾸고, 나머지는 거꾸로 적거나 한글자 건너뛰기로 기록하는 등의 방식이었다. 스스로에게도 약간의 퍼즐을 남기는 셈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느낀 점은, 암호를 만드는 행위가 창의력과 논리력을 동시에 자극한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작업은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잠시 잊게 해주는 몰입의 시간이 되었다.

나만의 암호 비밀 코드 만들기 및 활용법

일상 속 암호 활용법, 재미와 실용을 동시에

암호는 비단 군사나 정보 보안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암호를 활용할 수 있다. 나는 만든 암호 체계를 일기 외에도 친구들과의 대화, 업무용 메모, 비밀번호 설정 등에 활용해보았다. 그 과정에서 암호는 정보 보호를 넘어서 일상에 작은 재미와 자극을 더하는 요소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먼저 일기에 암호를 적용하면 솔직한 표현이 훨씬 자유로워진다. 누군가가 내 일기를 보게 되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보지 못할 것이란 확신 덕분에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적을 수 있었다. 이는 특히 감정이 격할 때, 혹은 누군가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표현하고 싶을 때 큰 도움이 되었다.

친구들과의 메시지에서도 암호는 재미를 더해준다. 나는 몇몇 친구들과 간단한 암호 규칙을 공유해 비밀 메시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특정 단어를 대체하는 키워드를 정하거나, 문장을 뒤에서부터 읽게 만드는 식이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암호 해독 능력이 향상되었고, 마치 스파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또한 업무 메모나 개인 프로젝트에서도 암호는 유용하게 활용된다. 아이디어 노트를 작성할 때 암호로 기록하면, 외부의 엿보기를 방지하면서도 중요한 아이디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창업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와 투자 계획을 암호화된 메모로 정리해두곤 했다. 이후 다시 읽을 때는 그 암호를 풀면서 아이디어를 다시 되새기게 되어, 반복 학습의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심지어 비밀번호 설정에서도 이 암호 체계는 큰 역할을 했다. 보안상 강력한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할 때, 내가 만든 코드 체계를 응용하면 기억하기 쉬우면서도 타인이 추측하기 어려운 비밀번호를 만들 수 있었다.

창의력의 훈련장, 암호 제작이 주는 또 다른 의미

암호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하나의 창의적 훈련이 된다.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을 유연하게 적용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일종의 두뇌 체조와 같다. 특히 나는 암호 제작을 통해 논리적인 사고와 유연한 사고를 동시에 단련할 수 있었다. 어떤 날은 너무 복잡한 규칙을 만들어 나조차 해독하지 못해버리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그조차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처음 암호를 만들 땐 재미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것이 나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되었다. 복잡한 세상을 살다 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생각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암호는 그 모든 것을 숨기면서도 풀어낼 수 있는 도구가 되어주었다. 그것은 일기일 수도 있고, 시일 수도 있고, 혹은 간단한 메모 한 줄일 수도 있다.

암호는 누군가와만 공유할 수도 있고, 오직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할 수도 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자기표현’의 방식이 반드시 외부와의 소통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혼자만의 언어를 만드는 것,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표현이며 자기돌봄의 일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암호를 만드는 행위는 꾸준히 연습할수록 더 정교해지고 재미있어진다. 새로운 단어의 조합, 새로운 구조의 치환 방식, 더 나아가서는 숫자나 그림까지도 코드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과정은 단지 비밀을 숨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세계를 확장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기록하는 작업이 된다.